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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제 58회 세무사 1차 합격] 마흔의 문턱에서 작성하는 합격 수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6-10 조회수 1349
파 일  

성     명 : 김○ 

수강과목 : [기본+1차종합+객관식] 2021년 대비 세무사 500일 합격 책임보장반 베스트팀



□ 수기를 시작하며

운이 좋아 이번 58회 세무사 1차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기분은 좋았습니다만 운이 작용한 부분도 적잖이 있었고 아직 2차까지 갈 길도 먼 상황이라, 합격수기라는 형태로 공유 드리기에는 부끄럽고 또 부족한 부분이 많아 수기 작성에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 또한 다른 분들의 수기로 용기를 얻은 바 있고, 미약한 경험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용기를 내어 글을 작성해봅니다.

다만 적절한 학습방법에 대한 것은 개인차가 큰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걸어온 길은 참고만 하시어, 부디 본인에게 맞는 방법과 방향을 찾아 좋은 결과로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세무사 시험 도전 동기 : 조금 더 만족스러운 미래를 꿈꾸며

마음을 굳히고 공부를 시작한 건 2020 2월 말 경 이었고 당시 38살 이었는데, 사실 그 전부터도 수험생활 진입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내가 과연 이 어려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 ‘지금도 퇴근하면 지치고 마냥 놀고 쉬고 싶은데, 자유시간을 대폭 희생할 가치가 있을까? 또 그걸 견뎌낼 수 있을까?’, ‘합격한다고 갑자기 인생이 짠하고 바뀌는 것도 아니고 다시 처음부터 업무경험과 경력을 쌓고 자리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텐데, 너무 늦은건 아닐까?’ 등등

사실 급여도 워라밸도 나쁘지 않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10여년간 회사생활을 해오며, 요즘같이 청년들의 취업이 힘든 시기에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지만, 그다지 특출나지 않은 저로서는 월급쟁이 생활의 한계를 느껴왔고 또 그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결국 회사생활에는 내 것이 없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라는 고민에 대한 답이 필요 했습니다.

단편적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조직에서 A라는 업무를 부여받아 나름의 전문성을 쌓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갑자기 전혀 상이한 B라는 업무를 시킨다? 그러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겠지요. 제가 전문성을 쌓고자 하는 업무 혹은 처우 개선을 위해 이직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도 이직을 해보았지만, 결국 이직을 해도 회사생활이라는 큰 틀은 바뀌지 않으며, 연봉이나 처우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인생이 확 달라질 수준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보통이고, 금전적 혜택이 있을지라도 불합격 리스크를 안고 들여야 하는 이직 준비 시간과 노력, 새로운 조직과 사람에 대한 적응과 스트레스 등도 상당한 비용임을 감안하면, 그다지 매력적인 선택지라 생각되질 않더군요.

제 성향도 조직생활과 여러모로 맞지 않는 가운데, 앞으로의 10년을 상상해보면 좋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또 그때까지 버텨낸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야 할 텐데, 그 때 가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해보면 역시나 답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그러한 고민을 한지도 몇 년이 되었는데, 멍하니 있다보니 한 거 없이 시간만 지나가 버렸더군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나만의 것을 쌓아나가야 한다. 몇 년간 고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그리고, 만지작거리기만 하던 아이파 강의를 결제 해버렸습니다.

 

 

공부 원칙 : Study & Life 밸런스

전업 수험생활도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투입가능시간 관점에서 직장 병행은 상당히 어려운 입장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회사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기 때문에, 공부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그로 인한 효율성 저하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지속가능한 공부와 삶의 균형을 만들어 나가는 방향을 추구했습니다. 또한 저의 성향과 시간효율을 고려하여 온라인 수강을 선택했습니다.

우선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심신이 쳐지지 않도록 운동을 조금 하고, 주말 강의 분량은 월화수에 모두 듣고 목금토일은 최대한 복습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야근/회식/약속 등 변수가 종종 있었지만, 평일 저녁은 통상 2~4시간 정도 강의를 듣거나 공부를 했습니다. 주말은 10시간씩 공부 해야겠다며 호기롭게 시작했으나, 밸런스를 갖추어 나가면서 결과적으로 통상 5~6시간 정도 공부한 것 같습니다.

공부시간이나 회독수 자체를 목표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공부를 해나가며 정보수집이나 분위기 파악 위해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는 인터넷 커뮤니티도 돌아보았는데, 순수 공부시간을(또는 회독수를) 측정하며 목표로 삼거나 공유하며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물론 공부시간도 중요하지만, 내용습득과 실력향상이 목표인 것이지 시간 자체가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제 성향상 공부시간이라는 척도가 도리어 족쇄가 되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공부의 질 보다는 내 순공시간을 보고 만족해한다거나, 순공시간이 부족하다 생각되어 질이 떨어지는 학습으로 채우거나 하는 등의 부작용이 먼저 떠올랐고, 별도 시간측정은 하지 않고 좋은 컨디션에서 최대한 공부한다를 추구했습니다. 회독수 역시 마찬가지 논리로, 몇 번 봤냐보다는 이해되었고 기억이 나고 또 문제를 보고 떠올려 해결할 수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아예 없을 수 없고 여가생활도 예전에 비해 대폭 줄여야 했지만,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나 최대한 뇌가 학습내용을 잘 받아들이는 상태에서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주 예전에 한번 들은 수업내용을 모두 기억하는 영특한 학생을 TV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는데, 수업을 들을 때 그 학생의 두뇌 상태를 측정해보니 일반인들과 달리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상태였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 방송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저 역시 머리가 열린 듯이 수업내용과 학습내용이 바로바로 이해되고 쏙쏙 들어오는 날과 단어 한 개 한 개 듣거나 읽는 것도 버거운 날을 두루 경험해왔고, 또 그 학습효율의 차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통제가능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최대한 전자의 상태에서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너무 졸린데 억지로 책상에 앉아 공부시간을 채우기보다는 짧은 수면을, 너무 하기 싫고 집중이 안될 때는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 다시 공부하는 등 공부와 휴식을 탄력적으로 병행하며 최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머리가 열린상태에서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저 편한대로 놀며 공부한 것은 아니고, 처음에는 여가에 투입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뒤로 갈수록 강의와 공부량도 늘고 부담도 커져가며 자연스레 공부시간이 늘어갔습니다. 그래도 스트레스가 적은 상태를 만들고 공부하려는 노력은 지속했습니다.

 

 

마지막 한달 전력질주

그렇게 1년이 넘게 공부를 했지만, 시험이 다가올수록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과목별로 강의를 한번 또는 두번 정도 들었고 확실히 처음보다는 이해도도 많이 높아지고 문제해결도 어느정도 가능해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얼추알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과목별로 내용을 꼼꼼히 정리해나가고 싶었지만, 마지막 객관식풀이 강의 분량이 많아 강의를 따라가는 것도 벅찬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4월에 학원 모의고사를 두 차례 보았는데, 학원 모의고사가 실제 시험보다는 조금 더 난이도 있게 출제되는 듯 하지만, 어쨌든 시간도 너무 부족하고 모든 과목의 점수도 합격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태임을 확인했습니다. 그 전 까지는 개별문제풀이만 따라갔지 실제 시험방식으로 연습을 해 본 적이 없었기에, 마지막 전략을 잘 수립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한달 앞둔 시점부터는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객관식풀이 후반부 강의는 듣는 것을 포기하고, 과목별로 개별 복습을 시작했습니다. ‘얼추이해하고 드문드문 기억나는 재정학/민법을 기본서를 기준으로 하나하나 이해해나가며 정리했고, 최근 3년 기출문제를 실제 시험처럼 풀었을 때 시간도 대폭 단축되고 점수도 70점대로 상승했습니다. 다만 세법/회계의 시간부족과 40점 전후의 점수는 여전히 문제여서, 세법도 처음부터 내용을 다시 정독하며 이해하고, 문제를 풀고, 실력을 다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회계도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며 속도와 정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험 2주 전 주간에는 세법/회계 중심으로 공부했는데, 지금부터 해도 실제시험에서는 안되겠다(혹은 필요공부시간이 너무 많다) 하는 부분들은 계산을 포기하고, 확실히 풀 수 있는 계산문제들과 말문제 해결을 위한 이론에 집중했습니다.

마지막 1주에는 통째로 휴가를 내고, 재정학/민법은 이론서를 빠르게 다시 한번 훑고, 세법/회계는 선택한 부분들의 이론 공부와 문제풀이를 반복했습니다. 이 때 타 학원 모의고사를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2개 정도를 더 풀어보았는데, 전체적으로 실력이 상승하긴 했으나 아직도 과락발생, 평균미달 등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풀어봤던 문제들을 기출 중심으로 다시 풀어보며,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면 책을 펴서 보충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정리에 힘썼습니다.

또한 기술적인 접근도 이 즈음에 고민하여, 최종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취했습니다. 재정학은 30분 투입을 목표로 하고, 애매한 문제라도 답을 선택하고 지나갈 것. 남은 시간은 세법으로 넘어가서 말문제를 먼저 풀든 찍든 다 건드린 후,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계산문제 먼저 골라 풀기. 민법은 20분 투입을 목표로 하고 역시 모르겠어도 답을 다 선택하고 종료. 이후 회계로 넘어가 말문제 먼저 훑고, 원가부터 빨리 풀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것 골라 풀고 재무로 넘어가 골라 풀기. 문제에 이미 상당한 시간이 투입되어 아까워도, 확실한 결론이 안나올 것 같다고 판단되면 버리고 넘어가기. 시험 시간 10분 남았을 때는 우선 답을 적은 것을 모두 마킹하고 세법/회계 문제를 더 풀어보려고 노력하다가, 5분 정도 남았을 때는 마지막 목표 한문제만 남기고 나머지는 찍어서 마킹. 찍는 방법의 경우, 과거 기출 답안 기준으로 과목당 각 번호의 출현빈도가 5~10 사이임을 확인하고(40문제니까 균등 분포시 8개씩임), 현재 상태에서 가장 출현이 적은 번호 하나로 밀어서 마킹.

 그렇게 최종 시험을 보았고, 아슬아슬한 과목도 있었지만, 운도 작용하여 결국 합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수험 기간에 가장 괴로운 것은 어려운 세법도 회계도 아니고, 포기해야 하는 여가와 즐거움도 아니고, 합격에 대한 갈망과 탈락에 대한 두려움 같습니다. 어찌어찌 운 종게 1차를 합격하고 나름의 이야기를 수기로 풀어내긴 했지만, 기쁜 마음보다는 2차 시험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직장병행을 계속 해야 할 지, 직장을 포기하고 전업 수험생으로 전향을 해야 할 지도 고민이 되고, 직장병행 시의 공부시간 부족, 전업 전향 시의 탈락 리스크도 떠올릴 때마다 괴로운 마음입니다.

그래도 1차 합격을 위해 달려온 지난 수험기간을 돌아보면, 그런 불안한 마음을 누르고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고, 그러한 노력들이 조금씩 쌓여 합격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 날이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마음을 가다듬고 또 하루하루 2차 공부에 전념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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